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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역량 격차 해소: 한국 경제 성장 견인을 위한 인재 양성의 동력

December 26, 2023

Global

직무역량 격차 해소: 한국 경제 성장 견인을 위한 인재 양성의 동력

December 26, 2023

Global
Ritu Bhandari

Manager

Ritu Bhandari is a Manager with the Policy & Insights team at Economist Impact. She has over six years of experience working in a wide range of public policy topics including education, technology and sustainability. At Economist Impact, she manages research programs for private-sector, governments and NGO clients in Asia, covering topics like food security, climate & sustainability, and globalisation and trade. She holds a Master’s degree in Public Policy from Lee Kuan Yew School of Public Policy,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where she specialised in economic policy analysis.

이노코미스트 임팩트(Economist Impact)는 구글의 지원을 받아 2022년 11월에서 2023년 1월까지 한국인 100명을 포함한 아태 지역 내 1,375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해당 지역내 기업과 업계 전문가가 직무역량 격차(skills gap)를 비롯하여 직무 재교육(reskilling) 및 직무역량 향상교육(upskilling)에 대해 어떠한 시각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인터뷰를 실시했다.

아태 지역 14개 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의 응답자 중 11.8%는 Z세대(1997~2012년생), 63.2%는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이며, 25%는 X세대(1965~1980년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가 종사하는 산업 분야는 다양했다1.

연구에 따르면 아태 지역 전반에 걸쳐 미래에 필요한 직무역량과 이러한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에 관해 기업과 근로자 간 시각 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문항을 보면 기업이 원하는 직무역량과 근로자가 갖고 있는 직무역량이 서로 불일치하는 모습도 드러났다. 미래 경제에 대비된 인적 자원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격차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12개의 시장 보고서 시리즈 중 하나인 본 보고서는 한국에서 이러한 문제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 지를 탐구했다. 상기 시리즈는 아태 지역에 어떠한 직무 재교육(reskilling) 및 직무역량 향상교육(upskilling) 노력이 필요한 지를 살펴본 지난 보고서를 보완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주요 연구결과

  • 자기 관리와 디지털 스킬이 핵심 우선순위 역량에 해당한다고 응답한 근로자의 비중은 각각 58%, 53%였다. 특히 “반드시 갖춰야 하는” 역량으로 기초 디지털 스킬(69.8%), 데이터 분석/시각화(60.4%), IT 지원(45.3%) 등을 꼽았다.
     
  • 한국 근로자 중 절반 이상(58%)은 직무 재교육(reskilling)과 직무역량 향상교육(upskilling)이 새로운 직무나 관심 분야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답했으며, 51%는 기존 직무의 성과가 향상되었다고 답했다.
     
  • 한국의 경우 직무 재교육(reskilling) 및 직무역량 향상교육(upskilling)과 관련하여 정부와 기업 각 주체가 서로 다른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게 기대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로는 자격증 등을 통한 확실한 인정(45%), 학습 관련 지원을 위한 다양한 직무교육 기회 제공(38%) 등이 언급되었다. 반면 기업의 경우 직무교육과 관련된 금전적 인센티브 제공(65%), 멘탈 웰빙 관련 지원 및 직무별로 필요한 역량에 대한 정보 제공(각각 53%) 등을 기대한다는 응답이 주를 이루었다.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정상급의 기술력을 토대로 급성장하는 ICT 산업을 발판삼아 고소득 혁신 주도 경제를 이룩했다2. 아시아 4위 경제력을 자랑하는 한국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잠재력을 추가적으로 끌어낼 수 있다면 2,360억 달러(약 307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나3, 디지털 스킬을 갖춘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이 잠재적으로 이와 같은 혁신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3월 당시, 증가하는 인적 수요와 심화되는 경쟁 환경에 부응하기 위해 디지털 스킬 향상이 필요한 근로자의 수를 천 만 명(총 국내 근로자의 37%)으로 추산했다4.

한국 청년 실업률 현황은 특정 직무역량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고 있으나 이러한 직무에 대한 경험을 갖춘 근로자가 부족한 수급 불일치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OECD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미취업 상태로 교육기관이나 직업훈련기관에도 다니지 않는 청년의 비중이 전체의 20.9%를 차지한다5 6.  고등교육 기관을 졸업한 사람 중 시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도 상당수 존재한다7. 또한 청년층이 자신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평균 아홉 달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되었고,8 취업에 성공한 대학생 중 절반은 자신이 받은 교육이나 학위를 받은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등 자신이 가진 직무역량에 적합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이 다수 발견되었다9.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만큼, 인구구조학적 변화라는 트렌드 역시 앞으로 노동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10. 장기적으로 보면 인구구조학적 변화로 인해 은퇴하는 근로자 수가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청년의 수를 상회하게 될 것이며, 이는 적합한 직무역량을 갖춘 근로자의 가용도 수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다11. 정부는 이미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성인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상황이며, 최근 이러한 프로그램이 한층 더 진화하여 미래 경제에 필요한 직무역량 교육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12

자기 관리 및 디지털 스킬 함양에 대한 각별한 강조

이노코미스트 임팩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종사하는 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직무역량으로 자기 관리를 고른 한국 근로자의 비중은 58%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에서 지난 12개월 간 번아웃을 경험한 적이 있었는지를 조사한 문항에 그렇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비중이 70%에 육박할 정도로13 한국은 OECD 국가 중 노동 시간이 가장 긴 국가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시간 관리, 스트레스 인내, 회복력, 유연성 등을 포함하는 자기 관리 역량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14.

디지털 스킬 역시 과반수인 53%가 중요한 역량이라 답했으며, 특히 기초 디지털 스킬 을 반드시 갖춰야 할 역량으로 본 응답자의 비중이 70%에 이르렀다15. 디지털 스킬이라는 상위 범주에 속하는 하위 범주 중 데이터 분석/시각화 관련 전문 기술(60.4%), IT 지원(45.3%), 클라우드 컴퓨팅/IoT(34%), 공정 자동화(34%), 디지털 마케팅(34%) 등이 반드시 갖춰야 할 역량으로 뽑히면서 아태 지역의 전반적인 평균값과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였다.한편, 디지털 스킬 수요에 대응하고자 2022년 말 한국 정부는 2026년까지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등 전문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100만 명의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3억 6,700만 달러(약 4,79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16.

그림 1: 한국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직무역량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한 데이터 분석 역량

귀하가 종사하는 산업 부문에서 오늘날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할 디지털 스킬은 어떠한 종류의 역량입니까?

출처: 이코노미스트 임팩트, 2023년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고용전문기업 G-P 메리디안 스위트(G-P Meridian Suite)에서 최근 진행한 연구에서도 전문 디지털 스킬을 갖춘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결과가 도출됐다17. 본 설문조사에서 부각된 디지털 스킬 외에도, 코멘토 코리아(Comento Korea) 이재성 대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에 대한 수요가 현재 높은 상황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는 기업의 높은 수요로 인해 임금 수준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18. 이미 한국 정부는 중소기업을 비롯한 업계 전반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2025년까지 8만 9천명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을 세웠다19.

그린 스킬(green skills) 역시 중요한 범주로 부각(21%)되었으며, 그 비중이 지역 평균(17.7%)을 소폭 상회했다20. 그러나 이재성 대표에 따르면 그린 스킬(green skill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근로자의 입장에서) 관련 역량을 어떻게 향상시켜야 하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아” 이러한 관심이 현재 실질적 수요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 사회, 거버넌스와 관련된 사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청년의 그린 스킬(green skills) 강화가 지속가능한 경제로 전환하는 속도를 높여줄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근로자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직무역량 향상교육(upskilling)에 방해로 작용하고 있는 요인들

응답자 10명 중 6명(58%)은 직무 재교육(reskilling)과 직무역량 향상교육(upskilling)을 통해 새로운 직무나 관심 분야를 탐구하게 되었다고 응답했으며, 51%는 기존 직무의 성과가 향상되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절반(51%)은 새로운 역량을 익힌 덕분에 자신감이 높아졌으며, 그 결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과정을 통해 새로운 역량을 습득한 근로자의 비율에도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이 반영되어 있다. 직장이 각종 디지털, 분석, 대인관계 역량(soft skill) 관련 교육이 이루어지는 대표적 장소인 것은 사실이나, 온라인 과정을 통해서 이러한 역량을 습득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림 2: 직무역량 교육의 중심지인 온라인 과정과 직장 내 교육

다음의 역량을 어떠한 방식으로 습득하십니까?

출처: 이코노미스트 임팩트, 2023년

그러나 시간 부족이 디지털 스킬(45%), 분석 역량(40%), 대인관계 역량(36%)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 나타났다. 한국 근로자는 주당 40시간 근무에 더해 일주일에 12시간의 추가 근무를 하며, 이는 OECD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21.

그림 3: 한국 내에서 근로자의 직무 재교육(reskilling)과 직무역량 향상교육(upskilling)을 가로막은 요인들

다음 중 새로운 디지털, 분석, 대인관계, 그린 스킬(green skills)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입니까?

출처: 이코노미스트 임팩트, 2023년

민관 협력의 중요성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는 정부와 기업이 서로 고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길 기대하는 주요 역할로는 자격증 등을 통한 확실한 인정(45%), 학습 지원을 위한 다양한 직무교육 기회 제공(38%) 등이 거론되었다.

반면 기업은 직무교육과 관련된 금전적 인센티브 제공(65%), 멘탈 웰빙 관련 지원 및 직무별로 필요한 역량에 대한 정보 제공(각각 53%) 등을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이 나왔다. 이러한 분야는 근로자의 일과 삶의 균형에 가시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이재성 대표에 따르면 근로자가 “취직하려는 기업을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기업은 직무교육을 항시적인 정규업무에 편입시키거나 직무교육 자체가 정규 직원관리 절차의 일부로 자리잡도록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통해 직무역량 향상교육(upskilling)을 장려할 수 있다.

여러 이해관계자 간 협력은 청년층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근로자군의 직무역량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발휘할 것이다. 이미 정부는 미래에 발생할 여러 격차를 파악하여 이에 대응하고자 산학관(産學官) 협력에 나선 상태이다. 디지털 인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2026년까지 총 73만 8천명의 디지털 전문가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금, 정부는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에 발맞춰 산학정 협력을 위한 디지털 인재 얼라이언스(Digital Talent Alliance)라는 민관 협력 기구를 창설했다22. 디지털 인재 얼라이언스는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적합한 일련의 디지털 스킬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림 4: 직무 재교육(reskilling) 및 직무역량 향상교육(upskilling)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역할

다음의 사안과 관련하여 근로자를 지원해야 할 책임은 정부, 기업, 근로자 중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출처: 이코노미스트 임팩트, 2023년

이해관계자 간의 효과적인 협력이 전제된다면 근로자가 시장 내에서 수요가 높은 역량에 대한 정보를 조금 더 쉽게 얻을 수 있다. 현재 직장 내 여러 행사나 고용주를 통해 미래에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무역량에 대한 정보를 접한다고 응답한 한국 근로자는 단 35%에 불과했으며, 정부 홍보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를 접한다고 응답한 비중도 34%에 그쳤다. 미취업 청년층의 취업을 어렵게 만드는 정보 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함께 나선다면 노동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직무역량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청년층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시장 내에서 어떠한 종류의 직무역량이 수요가 높은 지를 이해관계자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됨은 물론, 특히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직군의 역량을 한층 더 향상시키는 등 각종 발전을 달성하는 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1 이코노미스트 임팩트는 15개 산업군에서 종사하는 1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임원 중 대부분은 제조(17%), 소매/도매(17%), 교육 서비스(13%), 전문/사업 서비스(10%) 등 5대 산업 부분에 종사했다.       

8 Ibid

15 설문조사에서 제시한 기초 디지털 스킬이란 오피스 활용, 인터넷/앱 설치 등 기본적인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

20 그린 스킬(green skills)이란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역량 혹은 재생 에너지, 공급망 관리 등 지속가능성과 연관된 분야에 대한 능력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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